꽤 음치에 박치라고 스스로를 자학하는 사람 중 하나인지라
어려서 음악을 즐겨듣지 않았다고만 기억하고 살았는데
생각해보면 나름 음악 가까이에 있기는 했던듯 하다.
지금은 손이 굳어 전혀 건드리지 못하지만
나름 몇년간 피아노도 배운적이 있었고
피아노와 그닥 친하지 않았던 내 대신
피아노에 조금은 소질을 보였던 누나 덕분에
집 피아노 위에는 이런 저런 가요나 팝송 악보들이 꽤 있었다.
그 무렵엔 노란 색 악보를 문방구점에서 개별곡으로 판매했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대중가요나 팝송 악보들이 참 많았다.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늘 내 관심은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담긴건 가사라 노래를 들을 떄도 가사에 신경쓰는 나는
알아들을 수도 없는 팝송들은 별로 좋아할 수 없었다.
사실 그런 점은 지금도 별반 다르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 시절 참 좋아하고 즐겨듣던 팝송이 딱 두 곡 있었는데
하나는 얼마전 나가수에서 정엽이 불렀던
Stevie Wonder의 I just call to say I love you 였고
다른 하나가 Glenn Mederious의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였다.
나이먹은 요즘에도 여전히 솰랴솰랴 소리로 밖에 안들리는 팝송이지만
그래도 그 어린 시절 가사도 모르는 이 노래들이 참 듣기 좋았더랬고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곤 했었다.
뭐 이 두 노래를 예외로 두고 나의 팝송 소외는 계속 되었고
스무살을 훌쩍 넘긴 뒤에나
Jonny Mathis의 Misty를 통해 영어노래를 듣기 시작했으니..ㅎㅎ
그래도 아직 가끔 말도 안되는 발음으로
"나띵스 가나 챈 마 럽 포유"를 흥얼거리는걸 보면
어릴적 이 두노래의 각인이 꽤 오래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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