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카페 구석배기 홀로 숨어
싸구려 커피 한 잔에 오늘을 담고
단 꿈을 시럽처럼 섞어 마신다
꿈조차 꾸지 못하면
정말 숨 막히는 날들일테지
쓴 커피 만큼이나 쓰린 세상이라
한 모금 입에 머금은 채
퍽퍽한 마음이 제법 찌푸린 얼굴이다
한 번도 나를 돌아보지 않던 사람아
오늘도 커피 한 잔 만큼
딱 그만큼만 그대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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