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줄 알았더니
철모르는 눈이 어깨 위로 내려 앉는다.
사람도 계절도 시간 따라 저무는데
무슨 아쉬움에 떠나지 못한 채로
차마 떼지 못한 발자국 하나
내 어깨 위에 걸쳤을까?
끝내 떼어내지 못한 미련
차마 다 쏟아내지도 못하고
내 마음도 진눈개비처럼
그대 발 언저리에 주저 앉았던가 보다.
- 2010.3.20. 진눈개비도 금새 멈추어 선 봄날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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