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善若水
水善利 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니
물은 모든 이를 이롭게 하면서도 전혀 다투지 않고
누구도 가지 않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구나.
그러므로 도에 가까우니
머무름은 땅을 이롭게 하고 마음은 연못처럼 그윽하며
사귐에는 어짊이 있고 말로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는구나.
바름으로 다스리며 때를 가려 움직이고 다투지도 않으니
그런고로 허물도 없느니라.
- 노자, <도덕경> 중에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도
연못처럼 깊은 마음으로 모두를 이롭게 하는
물과 같이만 살고 싶습니다.
요즘 내가 천착하고 있는 문장이 바로 이 중
心善淵 이란 문장입니다.
"마음은 연못같다." 혹은 "마음이 연못처럼 그윽하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말인데
참 아무 상관 없이 며칠 전부터 이 문장에 꼳혀있는 중이지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더구나 국한문혼용보다는 한글전용론자에 가까운 쪽이라 핑계를 대지만
어쨌든 한자에 상당히 연약한 사람인지라
제대로 해석해낼 능력은 없지만
옥편을 뒤져서라도 억지 뜻풀이를 해보자 한다면
善이란 본래 "착하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옳게 여기다" "아끼다" "친하다" 정도의 뜻도 함께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淵은 본래 '못' '웅덩이'이란 뜻을 갖고 있지만
"근원", "근본", "출처", "깊다", "조용하다"의 뜻도 함께 갖고 있고요.
즉 다시 풀어보자면
"마음은 연못과 친하다" 정도가 될 수 있겠고
이는 다시 의역하여
"마음이 연못처럼 그윽하다" 거나
"마음이 연못같은 깊음을 닮았다"
"마음이 근원을 따른다" 정도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연못처럼 깊고 조용한 마음
늘 근본을 사모하고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
그래서 항시 善淵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요?
조심스레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중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 잠언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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