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영화 개봉날 조조할인으로 가서 본 영화는 딱 두 번이었다.
대학시절 교회 행사로 전날 밤을 지새웠던 2002년 1월 1일
대학동기녀석의 설레발 덕에 새벽 첫차를 타고 극장을 찾아가 보았던
<반지의 제왕 1탄- 반지 원정대>
그 길었던 런닝타임 내내 단 한 순간도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전날 한 숨도 잘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두번째 영화는 이번에 본 <플랜맨>
딱히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우연찮게 시간 나는게 그때 뿐이었다.
정재영의 찰진 연기력과 한지민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내용 상으로도 그닥 나쁠 것 없는
딱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메디 수준인것 같기는 한데
묘하게 내 신경을 거스른건
두 사람의 로맨스와 한 남자의 정신 치유 이야기가 혼합되어서일까?
근데 그 비중이 점점 로맨스보다는 후자 쪽으로 쏠렸던게
그 덕에 여자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졌고
그래서 로맨스의 흐름이 중간 중간 좀 튀었다는 정도...
차라리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 심각하게 그리지 말고
적당히 강박증 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로 그렸으면 어떘을까...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극장 직원이 물어왔다.
"영화 어때요?"
"재미있었어요."
"상중하로 따지면 어느 정도?"
"글쎄요. 제 느낌엔 그냥 중 그 정도네요. 그럭저럭 잘만든 영화에요."
영화에 대한 나의 판단과 기준이라는게
상당히 개인적이고 또 일반적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에
내 판단을 믿고 영화보시면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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