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포럼이라는 기독교영화 전문상영극장에서
영화 <디어 한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3월에 개봉한 영화인데도 게으름 덕분에
전 이제야 이 영화를 알게되고 보게 되었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사람들 마다 누구나 마음 속에 공룡을 키우고 있다는 거지요.
극 중에선 죽은 아내의 생전
아내의 뚱뚱한 덩치를 놀리느라 불렀다는 '공룡'이라는 이 말이
사실 <디어 한나>의 원제목이거든요.
자세한 극 이야기를 하자면 스포일러가 되어 못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공룡을 키우고 사는듯 합니다.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사랑받지 못함에 두려워하고
사랑하지 못함에 황량한 사람들의 마음..
그저 피상적인 만남들 정도라면
미소라도 지어줄 수 있고 위해서 기도해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깊이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그 사람의 상처까지 알게되고 그걸 품어야 하는 부담감에
다가가지 못하고 선을 긋고 서 있는 사람들...
아내를 사랑하지만 외모를 갖고 핀잔하고 놀리면서도
정작 아내를 사랑하는 진심은 생전에 표현하지 못한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지만 그걸 표현해낼 줄을 몰라서
그 마음이 의처증이 되고 폭력으로 까지 발전하는 사람들...
영화는 사람들 안에 쌓여가는 "화" "분노"를 이야기하는듯 하면서도
결국 그 '분노'를 야기시키는 것은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상처받고 메마른 가슴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나도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들이
이처럼 '피상적'일 때가 분명 있지 않나 싶었다.
아니 목사이니 뭐니 하는 것 다 빼고 나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내가 만나고 부딧치는 사람들에
과연 얼마나 진실된 사람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님 나로 진실케 하옵소서.
내 가슴은 좁고 연약하고 게을러서
그 누구 한 사람 품어주기도 모자란 사람이지만
내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 마음을 품게 하시고
내가 사랑하지 못하는 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하셔서
내 힘이 아니라 내 의지가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저 모자란 모습 그대로, 연약한 모습 그대로
그저 진실한 목사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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