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하도 좋아해서 대학시절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 '아줌마 감수성'
그런데 사실 요즘은 옛날만큼 드라마를 많이 보진 못한다.
TV 자체를 거의 안보는 편이고
그나마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서 다시보기로 찾아 보긴 하지만..
어쨌든 요즘 하는 드라마들에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유일하게 챙겨보는 게 일일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 하나 뿐...
그런데 요즘 복수를 다룬 드라마 <상어>를 방영하고 있다기에
일부러 인터넷을 통해 다시보기로 스킵연발하며 훑어보았다.
복수를 다룬 이야기들이야 워낙 흔하디 흔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상처입은 남자의 진한 페이소스 까지 무게감 있게 살려낸 이야기는
사실 찾아보면 그리 많은 것은 또 아니다.
2005년도 고수, 이다해 주연의 <그린로즈>나
같은 해 엄태웅, 한지민 주연의 <부활>
그리고 2010년의 김남길, 한가인 주연의 <나쁜 남자> 정도...
그런데 이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상어>는
앞에 언급한 세 작품의 계보를 어느정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앞의 작품들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음도 보인다.
사실 이런 '남자의 복수'를 다룬 이야기들은
남자주인공의 카리스마있는 연기력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실상의 원톱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주연이라고 하지만 이다해, 한지민, 한가인 같은 여주인공의 역할은
너무나 제한적이고 주변적이었음이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역할은 남성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궁극적으로 복수를 끝내고 돌아가야할 고향같은 존재로만 그려내는데
<상어>의 손예진은 그에 그치지 않고 도리어
남자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막아서며 또다른 한 축을 이루어내는
적극적으로 이야기전개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 존재하고 있다.
기존 다른 작품에서의 여주인공 역할은
오히려 여동생 남보라가 충분히 해내고 있는 상황...
김남길이 복귀작으로 복수 드라마를 찍는다고 해서
왠 <나쁜 남자> 재탕이냐 싶었는데...
아마 이 드라마 종영할때 까지는 챙겨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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