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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십자가 낮은 십자가 - 심재훈 힘을 좇아 위로 오르지 않고 사람을 좇아 아래로 내려오신 주님 이 주일 곳곳에서 예배로 모이는 모든 교회마다 더 낮은 곳으로 눈길을 두게 하옵소서. 편안을 좇아 성전에 머물지 않고 사람을 좇아 밖으로 나오신 주님 이 주일 교회 안에 모인 모든 성도마다 교회 밖에서도 성도되게 하옵소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전히 드러내게 하셔서 낮고 낮은 곳으로 찾아오셨던 예수를 닮게 하소서. 더보기
구자억 목사의 트로트 찬양에 대한 소고 음악에 대해 사실 그리 잘 알지는 못하는 음치 인생이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본다면 트로트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트로트가 일본 엔카에서 온 건지, 아님 엔카가 트로트에서 비롯된건지 누구 말처럼 트로트가 정말 전통가요인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취향이 아닐 뿐이다. 다만 트로트로 찬양을 부른다고 해서 그게 찬양의 거룩성을 훼손했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내가 아는 찬양 중에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꽤 많은데 그런 노래들에는 아무렇지 않던 사람들이 유독 트로트를 가지고 뭐라 하는건 마치 거룩한 예배당에서 어찌 드럼을 두드리느냐며 드럼을 예배당에 들여놓기 거부하던 오래전 나이 지긋하시던 교회 장로님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특정한 형식의 음악장르만이 찬양에 적합하고 세상적이고 사탄.. 더보기
스무살의 3월에 3월 새학기가 시작하는 날 더이상 학생도 아니고 새학기 첫날과 무슨 상관이랴 싶긴 하지만 여전히 이 날이 마음 속에서 설레이는건 학생 기분을 아직 버리지 못한 탓이겠지. 처음 대학에 발을 들이밀었던 95년 3월 문학 동아리, 영어회화 동아리, 연극 동아리에 기웃거리고 싶었던 새내기 문학소년이 무서운 선배의 손에 끌려간건 결국 모 선교단체였다. 매일 모여 성경공부하고 토론하고 기도나 하던 재미없던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람들이랑 잔디밭에 둘러앉아 찬미예수 500을 펼쳐놓고 기타 하나로 두런두런 노래를 부르는데 문득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더랬다. 아.. 이런 사람들이랑만 평생 같이 이렇게 둘러 앉아 놀 수 있으면 지루한 설교도 근엄한 예배도 다 이겨내고 교회 생활도, 신앙 생활도 꽤 재미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