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심즈 초이스/영화 이야기
About Time
셈들
2014. 8. 25. 18:35
간만에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았는데...
아... 그만 속고 말았다.
타임리프 판타지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한참 선전하길래 기대하며 보았는데...
타임리프 자체는 서사 전개에 그다지 큰 요소로 작용하지도 않고
로맨스는 초반에 잠깐
그리고 나머지는 휴먼 가족 드라마에
약간의 철학적 사고를 담아내려고 시늉하다가
끝내는 부자간의 사랑으로 주제가 변해버렸다.
도대체 장르가 무언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야기 전개도 갈등도 모두 밋밋하게 지루하더니
엄청 철학적인 생각을 해낸척하며 결말 지어버린다...-_-;;
판타지라는건 사실 현실 불만족에서 기인하기에
일종의 대리만족을 전해주는 것인데
극중의 판타지 요소는
단지 주인공에게 철학적 사고만 던져주고는
그닥 큰 작용을 하지 못한다.
과거 아무 때로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서는
고작 연인과의 첫 섹스를 무한 반복하는데만 사용한다.
최소한 연인과의 관계를 조금씩 꾸며나가기라도 했으면 싶으련만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 다시 처음 만나더라도
늘 첫만남에 서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아버리니...
타임리프가 대체 왜 필요하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오래된 영화지만
Groundhog's day(국내에선 '사랑의 블랙홀'로 알려진)가
오히려 백배 천배 더 나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