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들 2012. 11. 22. 06:44




봉숭아물

                   


여름이 물든 저녁

봉숭아꽃 움큼 따다

흰 햇살 설설 뿌려

하늘 위에 짓이기고



밤에도 푸른 잎새

붉은 꽃잎 살짝 덮어

실바람 칭칭 감아

손톱에 동여매면


새벽녘 찬 이슬로

은근슬쩍 내려 앉은

그리운 사람 하나

손톱에 물들이다


                        - 야기꾼 시(詩) "봉숭아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