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 시 한편의 시원함/자작시
글 헤는 밤
셈들
2013. 2. 28. 00:58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 사이로
글이 내 글이 줄줄 새어나가 버린다.
가슴에서 뿜어져서 머리로
머리에서 다시 손가락으로
혈관을 타고 내린 단어 단어 단어들이
차마 문장이 되지 못한채로
손가락 사이사이로 흘러버렸다.
글이 되지 못한 파편들이
정리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이
바닥에 흥건하게 떨어지는
단절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