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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홀로 걷던 밤길에 문득
앞서 걸은 누군가의 무심한 발자국에
그만 한참을 제자리에 멈춰섰다.

우두커니 멈춰 선 자리
멈추지 않았으면 금새 걸어갔을
발걸음 따라 마음도 지나갔을 그 자리 위에
걸음이 멈추고야 비로소 마음도 멈춰섰다.

그래 당신이 한 번도 봐 주지 않았던
당신의 발걸음도 멈춘적 없던 내 마음에도
깊게 팼던 발자국 하나 어느새 아물어간다.